- 정진 전력 '폭염주의보', '녹아내린 아스팔트'로 참여했습니다. 그해 여름 런스루 찌는듯한 더위가 시작된 6월의 어느 날, 석진은 내린 앞머리 안쪽으로 손을 넣어 송골송골 맺힌 땀을 훔쳤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앞머리를 올려 뒤로 넘길 것을 그랬다. 어느덧 약속 시간이 흘러있었다. 늦게 도착해서 주목을 받는 건 무척이나 싫은 일인데. 택시 기사에게 목적...
rewind 런스루 살갗을 더듬대는 기다란 손가락과 그에 어울리는 마른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더디게 눈을 감는다. 입술 위를 맴도는 미적지근한 호흡이 내려앉으면 방금 전, 눈을 감았던 속도와 맞물리게 입술을 벌린다. 도톰하고도 부드러운 살이 접촉으로 인해 짓눌린다. 곧이어 열기를 띤 보드라운 혀가……. “아, 잠깐만.” 뽁, 소리와 함께 석진의 위를 차지하...
머리가 지끈거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대학 입학 전부터 지금까지, 일주일에 몇 번이나 술을 마셨는지 모르겠다. 신입생의 숙명이려니 생각하기에 이러다가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경험해보기도 전에 죽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날의 과모임은 원하지 않았다. 정국이 석진을 보기 전까지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이 무료한 나날이 계속될 줄 알았다. 모든 이들의 시선...
영화를 보는 내내 단단하게 굳어있던 입 주위를 손끝으로 문질렀다. 경직된 입술의 끄트머리가 부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하품을 스무 번은 한 것 같다. 주인공 둘의 자살으로 끝이 나는, 어쩌면 이 영화의 흐름상 뻔한 마무리를 보며 딱히 감흥이 없어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기지개를 켰다. 작지 않은 상영관이라지만 새벽인 시간에 심야 영화라서 ...
fetish 外 4 런스루 누구나 그렇듯 석진의 연말 역시 바쁘다. 더군다나 연예 활동이든, 연애 활동이든 거리낄 것 없이 종횡무진 하고 있는 석진이라면. 정국과의 연애는 꽤 오래간 지속되고 있었으며 사실 이제는 정국이 곁에 없는 내일은 상상할 수가 없다. 안정기에 접어든 둘의 연애지만 둘 다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얼굴을 자주 볼 수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
- 리퀘스트입니다. inhobbok 런스루 무탈한 삶은 누구나가 바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 기나긴 생을 살면서 그다지 커다란 이벤트가 없는 게 어떻게 보면 따분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만큼 만족할 만한 행복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정국은 욕심도 없었다. 누군가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라는 말을 했지만 그릇이 작다고 해서 실을 본 적은 없다....
좋아한다는 걸 알아챘을 땐 이미 그런 감정을 무르는 게 곤란한 상황임을 뜻한다. 즉 다시 말해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것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 샌가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서 정작 이목이 집중되면 옅은 복숭앗빛의 안색이 되고 마는 석진을 보면 간혹 가슴이 두근거리곤 했다. 그 빈도수가 점차 잦아지는 것을 느끼면, 느지막한 사춘기...
피치 핑크 上 런스루 하늘의 색이 짙푸른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석진이 팬트리를 서성이는 이유는 저녁 즈음에 배가 고프지 않아 끼니를 챙기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벌컥 열린 문으로 호석의 몸이 반쯤 들어왔다. 저녁 안 먹느냔 물음에 잠에서 막 깬 몽롱한 얼굴로 더디게 눈을 깜빡이다가 대답은 상체 밑까지 내려간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Top To Toe (外) 런스루 석진의 부서는 회의 분위기가 고지식한 편이 아닌 다소 자유로운 편이었다. 석진의 손엔 접착제를 붙여놓은 듯 커피가 들려있었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간단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월요일 아침의 환경은 석진을 조금 피곤하게 만들 뿐이었다. 주말에 푹 쉬지 못했느냐면 그건 또 아니다. 소위 말하는 ‘집돌이’인 석진은 토요...
정진 진른 / @Run_Jin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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