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고 런스루 약속시간으로부터 10여분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정국은 무덤덤한 얼굴로 시끄럽게 술렁거리는 단체카톡의 알람을 해제했다. 저들끼리 오랜만에 만났으면 서로 지루한 담소나 나눌 것이지 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람을 독촉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대학 졸업을 앞둔 학년의 정국은 애매한 시기에 이뤄진 동창회에 참석하겠다고 성...
- 정진 전력 '동갑',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으로 참여했습니다. over again 런스루 내쉬는 호흡마다 알코올 기운이 담뿍 스며들어있었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은 술에 통째 잡아먹힌 제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허벅다리 쪽에선 면면한 진동이 울려 간질거리는 느낌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아마 ‘석진 씨 잘 들어갔어요?’ 하고 묻는 박 사원이나 김 ...
- 정진 전력 '열대야'로 참여했습니다. 봄과 가을 사이 런스루 사계 중 가장 좋은 계절을 고르자면 봄과 가을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는 살결이 불쾌해지는 자극을 만들어내지 않으니까. 남은 여름과 겨울 중 그나마 더 나은 계절을 뽑자면 정국은 단연 여름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수식어가 필요하다. 에어컨이 있는 여름. 에어컨이 없는 여름은 그야...
- 정진 전력 '뒷전', '왜 모를까'로 참여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런스루 하루의 시작과 끝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다고 해도 스물의 그날은 판화로 찍어내듯 또렷이 기억해낼 수 있다. 순수한 호기심에 덧입혀진 욕망은 제가 봐도 마냥 온당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정국은 제 말을 들은 석진의 표정변화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세세히 새기고 있다. 해보고 ...
Taste me (外) 런스루 a. 어느 연말에 시상식이 몰려있는 연말은 바쁘기 마련이다. 하기야 근간에 바쁘지 않은 날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다른 가수의 리허설이 길어지나 싶더니 결국은 개인 사전녹화가 딜레이 됐다. 남아야하는 건 정국과 지민, 호석뿐이었다. 남은 멤버들에게 미안해하는 듯한 표정도 잠시였다. 미련 없이 떠나는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정국은...
Taste me 24 (完) 런스루 호전된 관계 때문인지 남준과 매니저들은 둘에게 연습을 하루 통으로 빼버린 것에 특별한 반응이 없었고 그대로 일축되는 듯했다. 덕분에 연습이 끝나도 연장이 며칠 지속됐으며 행위의 여파로 삐거덕거리는 몸이 연신 비명을 질러댔지만 마음 하나가 가벼워지니 모든 걸 감내할 수 있었다. 이제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제 걱정을 하느라...
정진 진른 / @Run_Jin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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