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 me 22 런스루 연습을 이어가는 줄곧 둘의 험한 분위기는 당연하게도 나아질 줄을 몰랐다. 그런 기색을 보이기 싫어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린 석진은 음악이 끊어질 때마다 혼자 거듭 춤을 맞춰보는 척을 했다. 떨어진 곳에 있던 지민이 살갑게 다가와 자세를 교정해준다. 거울 앞에 서서 생수병을 한 손으로 찌그러뜨려 물을 마시는 정국에게 시선...
Taste me 21 런스루 연습실을 쾅쾅 울리는 음악소리가 끊어지기가 무섭게 몸이 무너져 내렸다. 탈력한 두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어 높은 천장만 보며 숨을 골랐다. 심장이 목구멍 언저리에서 팔딱이며 뛰는 듯했다. 10분만 쉬었다 하자는 말에 기운 없이 뜨고 있던 눈마저 감았다. 환한 조명으로 인해 감은 시야가 온통 빨갛다. 석진은 둔한 팔을 들어 눈두덩을...
Taste me 20 런스루 아무런 무늬도 없는 깨끗한 천장은 마치 제 머릿속 같다. 오랜 시간 깜빡이지 않아 뻑뻑해진 눈을 지그시 감고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렸다. 몸을 둥글게 말기 위해 움직이는 소리가 유난히 커다랗게 들렸다. 정국은 눈을 떠 거듭 깜빡였다. 여전히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그...
Taste me 19 런스루 오래간만에 정국의 컨디션은 최상을 찍었다. 동그란 얼굴 가득 번지르르한 윤이 나는 듯했다. 정국아, 너 뭐 좋은 일 있어? 남준이 물을 정도면 말 다했다. 정국은 웃으며 말을 얼버무렸다. 태형의 커다란 눈이 홱 돌아갔다. 반면에 석진은 마스크를 끼고 소파에 누워있었다. 아직 감기가 낫지 않았다며 몸 위로 두터운 담요가 덮어진다....
Taste me 17 런스루 가까운 이에게 밝히기 꺼려하던 비밀스러운 관계를 들키고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입막음을 약속 받았지만 마음이 놓이진 않았다. 태형이 둘의 연애를 알고 있다 인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태형의 시선은 종종 찰싹 붙어있는 둘에게 향했으며 그 눈빛이 마냥 속없는 것처럼 여겨지진 않았다. 어쭙잖은 피해망상일지도 모른다. 석진은 태형을 흘긋 보...
Taste me 16 런스루 연말을 지나 연초까지 이어지는 기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몸은 하루하루 지쳐가도 하나 좋아진 게 있다면 더 넓은 곳으로 숙소를 이전해서 프라이빗 해졌다는 것이다. 사실 전에 쓰는 방도 독방에 가까웠지만 정국은 가끔가다 머리를 부딪치곤 했던 2층 침대에서 벗어난 게 좋았다. 그리고 석진과 편하게 있을 수 있어 행복했다....
97x92.com 정진 겨울 웹진에 참여했습니다. Love is blind 런스루 거볍게 내리는 비가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일기예보속의 안드로이드는 무념한 얼굴을 하고 저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오늘 또한 종일 는개가 지속될 것이라 말한다. 이상기후현상이다. 석진은 화면의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표정으로 창문을 열어 바깥으로 팔을 뻗었다. 생각 없이 손을 움푹하...
정진 진른 / @Run_Jin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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