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o Toe 9 2020.06.16 정진 Top To Toe 9 런스루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피부에 닿아 느껴지는 감각만이 예민해진다. 정국은 석진의 아랫입술을 진득하게 빨다가 자연스럽게 벌어진 사이로 조심스...
Top To Toe 8 2020.06.07 정진 제 머리칼이 아닌 누군가의 머리를 이렇게 오래간 만지고, 쓰다듬었던 일이 언제였나. 흐릿한 기억을 되감아 나오는 것은 하나였다. 석진은 이내 인상을 쓰며 쓸데없는 회상을 지워버렸다...
Top To Toe 7 2020.05.30 정진 Top To Toe 7 런스루 정국에게 전해 받은 주소가 익숙한 이유는 씁쓸하게도 하나의 집과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줄곧 잊고 있었는데 사소한 기억 한 가지를 선두로 갖가...
Top To Toe 6 2020.05.23 정진 Top To Toe 6 런스루 좋게 말하면 귀여운 애교에 속하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주거침입죄. 사실 전자로 생각하려해도 둘의 관계가 그렇게 허물없는 사이는 아니지 않나. 엘리베이터...
Top To Toe 5 2020.05.15 정진 정국이 다시 눈을 뜬 건 매니저의 방문이 있던 오후 12시경이었다. 표면상은 아티스트 1인 소속사나 다름없는 정국의 몇 없는 직원 중 실장 겸 매니저인 윤종―성이 윤이고 이름이 종...
Top To Toe 4 2020.05.10 정진 눈앞에 있는 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술에 흠뻑 취했다는 건 의심 하나 보태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파혼이 죄에요? 예? 죄냐고요.” 했던 말을 거듭해서 반복하는 횟수를 이제 어림...
Top To Toe 3 2020.05.04 정진 Top To Toe 3 런스루 모서리가 날카롭도록 네모반듯한 청첩장의 겉면엔 신랑과 신부를 닮은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제법 귀여운 그림을 검지로 쓱 문질러본다. 설핏 웃음이 터졌...
Top To Toe 2 2020.04.29 정진 5년을 만나는 동안 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연애를 시작한 1800여일을 제외하고도 석진과 하나는 대학 동기였기에 훨씬 더 기름한 세월을 보냈으니 함께 하지 않은 것을 찾는 게 ...
Top To Toe 1 2020.04.24 정진 Top To Toe 1 런스루 키보드 위를 움직이던 두 손이 잠시 멈춘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의자의 손잡이를 잡고 허리를 좌우로 비틀었다. 오랜 시간 자세를 가다듬지 않아 삐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