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ish (外) - 강박 관념 (정국 외전) 런스루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꿈꿔왔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보다 뛰노는 것을 좋아하던 초등학생 시절에 꿈은 배드민턴 선수였다. 그 당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유명해진 한국의 국가대표선수를 보고 꿈을 키웠었던 것 같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그저 보는 것이 다였다. 그 자리...
fetish 19 (完) 런스루 단조로운 수신음이 끊기면 들리는 것은 준희의 목소리가 아닌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원의 목소리였다. 초조하게 엄지손톱을 물어뜯으며 정국은 연달아 세 번을 더 걸었다. 나지막하게 욕을 읊조리며 다시 통화버튼을 누르려다가 시간을 확인하고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지나가는 차들을 가만히 ...
fetish 18 런스루 딱딱하게 굳은 몸에 제대로 힘을 줄 수 없었다. 사실 의지조차 없었다. 가냘프고 작은 어린 몸뚱어리가 자신의 것인지도 모르겠다. 석진은 자그마한 몸을 웅크려 다리를 끌어안고 있는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커다란 눈은 곧 자신을 쏘아보았다. 다가서는 석진의 손이 멈추었다. 소년을 어루만지는 건 역겹고도 투박한 손이었다. 왜 아직도 그곳...
fetish 15 런스루 눈을 감으면 머리로 떠오르고 눈을 뜨면 눈앞에 그려졌다. 정국의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걸. 정국과 자주 만났을 때보다도 정국에 대한 상념을 빈번하게 하게 됐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지속되었다. 때문에 스케줄이 없어 집에 있는 날이면 머리가 아파 진통제를 달고 살았다. 정국을 그렇게 보낸 이후 ...
fetish 14 런스루 은은하게 인영을 비춰주는 무드등의 흐릿한 노란불빛과 그 광색 아래의 거친 것 없는 보드라운 피부가 한데 어우러져 정국의 시각을 가득 충족시켰다. 정국은 석진의 둥근 어깨를 손바닥으로 매만졌다. 작게 소름이 돋은 감촉이 퍽 나쁘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살을 스치는 감각임에도 분위기에 취한 석진의 발간 입술에선 열기가 느껴지는 밭은 숨...
fetish 13 런스루 굳게 닫혀있는 문을 확인한 정국은 이어지는 진동이 끊길까 화면을 슥 밀어 통화를 눌렀다. 주제넘게 누가 누구한테 전화야. 냉혹한 표정을 한 정국이 커다랗게 코로 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귀에 가까이 댔다. 핸드폰너머의 준희는 말이 없었다. 아마 석진이었다면 준희처럼 아무 말 없이 계속 상대방의 목소리만 듣고 있었을 테니 둘의 통화가 서...
fetish 12 런스루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두 눈을 번쩍 뜬 석진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번 눈을 끔뻑이며 부단히 애썼다. 석진의 방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매니저였다. 석진보다 어린 매니저는 늘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전에 일하던 매니저 형에게 전달받은 건지 석진이 자고 있는 방 문을 열지는 않았다. 사실 그 이전에 석진에게 먼...
< 하나하키 : 열렬히 짝사랑을 하는 사람이 생기면 꽃을 토해내는 병. > 상사화(相思花) 런스루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 아이의 얼굴을 보았을 때 가슴이 꽉 막힌다거나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긴장을 하게 된 건. 혀엉, 잔뜩 늘어지는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지민을 돌아보면 예의 그 사심 없는 말간 얼굴로 싱글거렸고, 팔을 쭉 뻗어 결 ...
정진 진른 / @Run_Jin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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