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ish 10 런스루 리허설을 끝내고 오자마자 대기실로 돌아와 핸드폰을 확인했다. 여전히 석진에게서 온 연락은 없었고 모든 것이 감감했다. 정국은 지나간 일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석진이 저의 연락을 무시하게 된 일이 되었던 그 날을 극히 후회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되돌아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석진과 더 이상 예전...
fetish 8 런스루 암막커튼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어둠으로 인해 눈을 떴을 땐 지금이 몇 시인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석진은 그저 들어 올린 눈두덩이 꽤나 무겁도록 부었구나 싶은 정도로 오랜 수면시간을 헤아렸다. 이불안에 꽁꽁 감춰져있던 손을 움직여 핸드폰을 들었다. 저녁때를 한참 지난 시간이었다. 푹 잠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정말 하루를 내리 잘...
- 뷔진 전력 '정류장'으로 참여했습니다. 너와 나의 시간 런스루 한 손에 손가락 모두를 접어야 둘이 연애한 햇수를 표현할 수 있었다. 5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인생의 1/5은 함께하고 있는 셈이었다. 오. 석진은 소리 없이 입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시간은 끝도 없이 흐르고 있는데 석진은 태형을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이 아직도 어제...
fetish 7 런스루 차에 올라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는 짧은 순간동안 쪽잠을 이루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며칠간 제대로 된 잠을 이룰 수 없는 날은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수면제에 의지하기도 했지만 요즘같이 매일 촬영이 있는 날은 자연스레 피하게 된다. 수면제가 가져다주는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니까. 아주 잠시간의 취침은 도움을 가져...
fetish 6 런스루 쉼 없이 흘러가야하는 시간이 제자리에 멈춰버린 듯했다.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선 그러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입 안으로 넘실거리는 따스함을 밀쳐내기가 힘들었다. 석진은 멍하니 두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시야를 차단했다. 보이는 것은 암흑뿐이었고 느껴지는 것은 정국의 달디 단 입맞춤뿐이었다. 위에서 누르듯 입을 마주한 정국 때문에 ...
fetish 5 런스루 방금까지 서로의 팔이며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장난을 치다가 카메라 슛이 들어가자마자 석진을 보는 태형의 눈빛이 제법 진중하게 변했다. 태형은 이전보다도 연기를 곧 잘하는 편이었다. 석진도 그런 태형 덕분에 여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감정을 잡는 데에 훨씬 더 수월했다. 드라마를 찍는 배우는 사실 시간의 흐름을 가늠할 수...
fetish 4 런스루 무엇 하나 들어갈 공간 없이 꽉 붙은 손바닥 사이로 더운 열기가 느껴졌다. 석진은 저를 하나하나 꿰뚫어보는 듯한 정국의 눈이 어쩐지 조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정국은 집요할 정도로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는다. 석진이 시선을 내려 정국에게 잡힌 제 손을 내려다봤다. 석진의 손을 소중하게 감싸 쥐고 있는 정국과는 달리 석진의 손끝은 여전...
fetish 3 런스루 눈을 뜨자마자 석진을 반긴 건 지근거리는 두통이었다. 잔뜩 인상을 쓰며 눈은 떴지만 겹쳐있는 암막커튼으로 인해 시야가 어두웠다. 지금이 몇 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천근만근 축 늘어지는 팔을 들어 올려 눈을 덮었다. 스케줄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있었더라면 분명 정신이 반쯤은 나가있을 것 같았다. 힘겹게 사이드테이블로 손을 뻗었지만 ...
앉아 손 기다려 外 (1~5) 런스루 1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정국은 매일같이 석진의 퇴근길에 맞춰 차를 몰고 석진을 데리러 왔다. 그리고 늘 변함없이 은근슬쩍 차를 얻어 타기 위해 지민이 정국을 향해 백만불짜리 천사 미소를 보여줘도 콧방귀를 뀌며 갖은 꼽을 주었다. 아, 대리님. 정국 씨 왜 나 꼽 줘요? 언젠가 정국을 생각하며 버럭 화를 낸 지민이 타...
fetish 2 런스루 정국이 포함된 BT의 데뷔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그러나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다. 배우 전용 소속사의 아이돌 도전은 역시 무리였나. 데뷔 이후 첫 활동의 막바지 즈음에 난 기사를 스크랩해서 스크랩북에 끼워두고 가슴에 품은 채, 윤기는 몇 날 며칠 동안 석진과 함께 술을 마시곤 했다. 뭐가 제일 문제인 것 같냐는 윤...
fetish 1 런스루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 것이 익숙했다. 그게 좋은 쪽이든지 나쁜 쪽이든지. 뭐 대체로 긍정적인 관심을 줄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첫인상은 굉장히 중요하니까. 10초 이내에 눈이 마주친 누군가에게 매력어필을 하는 것은 석진에게 쉬운 일이었다. 누구든 잘생겼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다면 당연히 주어진 현실을...
정진 진른 / @Run_Jin1204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