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주제 '후배 위하는 선배'로 전력 참여했습니다. 옆집이 시끄럽다더니 활짝 열려있는 문 안쪽이 텅 비었다. 새로 도배를 했는지 코가 찡하다. 석진은 잠시 현관문을 닫아버릴까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제 집 앞에 서서 도어락을 눌렀다. 이래저래 오감이 남들보다 배는 예민한 저로서 모든 게 스트레스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둔 뒤 불을 켜고 곧바로 소파 위에 ...
Taste me 12 런스루 낯간지럽게 오늘부터 사귀는 거라 확정을 지은 건 아니지만 둘은 연애를 시작했다. 석진은 여전히 걱정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젠 그 고뇌를 넘어선 마음이 정국에게 향하고 있으니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다. 마주한 눈에선 사랑이 넘쳐났다. 벌써 이렇게 티내면 어떡할 거야. 석진은 일부러 정국에게 웃긴 표정으로 화답하는 경우가 ...
Taste me 11 런스루 한 번 벌어지고 나니 품안에 지니고 있던 시한폭탄을 터뜨려 완전히 제거한 것만 같았다. 그래도 깔끔하게 모든 것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석진은 그날 정국의 머리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오래간 쓰다듬어주며 계속해서 울지 말라 달래주었다. 아무래도 석진은 위로를 하면 할수록 더 서러워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
Taste me 10 런스루 누구든 상상하지 못할 고민거리가 생겼다. 석진은 원체 고민을 남에게 잘 토로하는 성격도 아니고 혼자 곰곰이 생각하거나 훌훌 털어서 잊어버리는 게 십상이었는데 이것에 대해선 둘 중 무엇 하나도 쉽지가 않다. 본의 아니게 러트가 온 모습을 석진에게 보여준 이후로 정국은 몸을 사렸다. 그걸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제 성...
Taste me 9 런스루 간극 없이 맞물린 정국의 팔 하나는 석진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나머지 손은 여전히 뒷목을 간질이고 있었다. 조금의 힘만 주어도 정국을 밀쳐낼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그러지를 못하겠다. 매듭이 풀리지 않는 끈으로 온몸을 단단하게 묶어놓은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조급하게 느껴지는 따스한 숨은 목 언저리를 맴돌았다. 수만 가지의...
Taste me 8 런스루 머릿속에 여러 개의 가정을 늘여놓았다. 전정국은 취했다. 분간이 안 가서 자신을 다른 이로 착각한 것이다. 근데 그러기엔 석진이 아는 막내는 현재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금방 가설 하나를 삭제했다. 아니, 혹시 모를 수 있으니까 살짝 남겨둔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스무 살이 된 정국이 가지고 있는 술버릇일지도...
Taste me 7 런스루 석진은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의식이 막 아련해질 즈음 영문 모를 정국의 진지한 눈빛이 생각나서 졸음이 확 깨고 마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런 거지. 몸을 오른쪽으로 뒤척였다. 오늘따라 전신을 덮고 있는 이불이 호텔의 침구인 것처럼 불편해져 이불도 걷어 차버렸다. 손톱을 세워 긁은 왼쪽 목가는 잔뜩 붉어져 가라앉지를 않았...
- 정진 전력 '간접키스',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참여했습니다. 허니비 런스루 정국의 첫사랑은 열여섯의 나이 때 같은 아파트에 살던 누나였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 수업 빼먹는 거에 취미가 들렸었다. 대학은 어떻게 갈 것이고 당장에 인문계 고등학교는 어떻게 갈 것이냐며 매일 잔소리를 들었지만 그것만큼 재미가 없는 게 없었다. 대학? 안 가면 되지. 이 ...
Taste me 6 런스루 불같이 화르르 타오르는 열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동하여 시인한 것이기에 제 딴에는 쉽게 정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정국이 여태 석진에게 갖고 있던 애정은 딱히 그만둬야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음이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걸 손 놓고 그대로 놔뒀던 자신의 잘못이다. 깊이 생각해보면 말...
Taste me 5 런스루 5일이라는 길지 않은 휴가가 주어졌다. 휴가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기간이다. 딱 맞춰서 일주일 주면 좀 좋아요. 볼멘소리를 늘여놓아도 태형은 가족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기분 좋은 듯 석진의 침대에 누워 발을 굴렀다. 석진은 태형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내려가라고 소리를 쳤지만 흐흥 웃는 태형은 한 바퀴를 굴러 다시 석진의 침대를...
정진 진른 / @Run_Jin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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