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 take my eyes off of you 런스루 그 눈빛은 좀처럼 무시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향한 단순한 동경을 넘어서 애정이 철철 흘러넘치는 걸 외면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위인이 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그 ‘누군가’가 자신이라면. 석진은 그런 쪽으론 빠르게 냄새를 맡는 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와 성격 덕에 인기가 있었다. 그 때문일지...
fool’s paradise 15 런스루 하늘이 둘의 첫 여행을 축복하듯 청량한 햇빛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문제는 구천의 뜻을 기만하고 정국 혼자 누리는 나른한 행복이라는 것이지. 정국은 문득 손을 들어 따듯함을 넘어서 뜨겁게 익으려는 정수리를 문질렀다. 그대로 힘없이 손을 떨어뜨리려다가 땀방울이 송골 맺히기 시작한 이마를 한 번 훔치고 시간...
fool’s paradise 14 런스루 새벽부터 요란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비는 출근시간이 되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간밤에 잠들기 전 봤던 일기예보에선 분명 화창한 아침이 될 것이라 했는데 해가 떠오르니 굵은 비가 점심까지 주욱 이어질 것이라 말을 바꿔버린다. 입에 발린 거짓말에 괜한 짜증이 나 아랫입술을 비죽거렸다. 폭우 속에 지하철이라니. 앞일을 가늠하...
blackout 런스루 시험기간 동안 자제하다가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과도하게 오버한 경향이 없잖아있었다. 주량이 그렇게 센 편은 아니었다. 이틀을 꼬박 새도 끄떡없던 스물의 패기는 이미 오래전 폐기된 지 오래다. 이거 요즘 새로 생긴 술게임인데, 말을 늘리며 제대로 된 룰조차 설명해주지 않고 마시면서 배우는 거라 등을 팡팡 내리치는 태형이 화려하게 만든 ...
fool’s paradise 12 런스루 냉장고에 있는 갖가지의 반찬을 커다란 그릇에 넣어 고추장과 함께 쓱쓱 비벼 먹고 제 손에서 고무장갑을 앗아간 정국이 설거지를 끝내자마자 정국을 소파에 앉힌 후 제대로 소화가 되기 전에 정국의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양치를 해서 뽀득한 이를 혀로 쓸다가 가슴을 툭툭 쳤다. 위산이 올라오는 건지 가슴 안쪽이 쓰라린 기분...
fool’s paradise 10 런스루 석진에게 감기라도 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뭉근한 두통이 느껴질 리가 없었다. 머리가 지근해져 허벅지 위에 곱게 내려놓고 있던 손을 올려 이마를 짚으면 열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리를 꼬아 공중에 뜬 다리를 팔랑이는 지민의 발끝으로 시선이 갔다. 지민과의 대화에 통 집중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지민은 거의...
fool’s paradise 9 런스루 눈앞에 있는 일념 외에는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을 정도로 석진 뿐이 보이지 않았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심장이 혈액을 쭉쭉 뿜어내고 있었다. 빠르게 뛰는 고동이 목에서 느껴질 정도였다. 정국은 제 가슴 부근에 머리를 대고 있는 석진에게마저 애타는 마음을 들킬세라 슬그머니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러면서도 혹여 ...
97x92.com (정진 여름 웹진에 참여했습니다. 위 링크를 누르시면 다른 글과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Twilight zone (약광층) 런스루 결혼이란 것은 막연했다. 끊이지 않고 숱한 연애를 하면서도 누군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래를 꿈꾸었던 적은 없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감정이 정말 존재할까. 석진은 아직 자신이 어려서 사랑...
정진 진른 / @Run_Jin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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